
일상의 공간인 화장실을 통해 인류 문명의 은밀한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낸 인문 교양서다. 고대 로마의 공중변소부터 스마트 변기, 우주 화장실까지 배설의 문화사와 함께 환경, 인권, 미래기술 등을 폭넓게 다룬다. 아울러 문화와 예술 속 화장실 이야기, 낙서와 유령, 수세식 변기의 기원, 성차별과 장애인 인권 문제까지 43편의 에피소드가 웃음과 통찰을 동시에 전한다. 유머 너머 깊은 시선을 지닌 '품격 있는 화장실 이야기'가 담긴 책.

'정키'와 '네이키드 런치'로 알려진 비트 세대 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문제작이다. 아내를 총으로 죽게 한 비극적 사건 이후 버로스가 외면해온 자전적 고백이다. 소설은 마약 중독자 윌리엄 리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그는 멕시코시티의 뒷골목에서 아름다운 청년 앨러턴을 좇으며 사랑과 인정, 구원의 환각제를 찾아 남미로 떠난다. 그러나 끝내 마주하는 것은 상실과 허무다. 곧 개봉을 앞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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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일터, 국가로 이어지는 협업 중심의 집단주의 시스템을 분석하며 AI, 저출생, 이민 등 구조적 변화 앞에서 이 체제가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 짚는 책이다. 특히 한국 자본주의가 의존해온 학벌, 연공제, 내부 노동시장 구조는 엑시트가 어려운 폐쇄적 생태계를 만들었고, 이는 새로운 불평등과 재생산의 실패로 이어진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개인의 기술 습득과 이동성을 보장하는 '열린 엑시트'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조직 안에 묶인 채 경쟁만 강요받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구조 개혁의 방향을 제안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