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이기고 있다고 판단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19일 유럽 정상들과 통화에서 전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결론의 근거였다.
푸틴 대통령의 속내는 유럽 정상들이 오랫동안 믿어온 부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전후로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다. 18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거부하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러나 19일 푸틴 대통령과 2시간에 걸쳐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계획을 철회하고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싶다고만 밝혔다. 당시 그는 통화를 마친 뒤 트루스소셜에 “대화 분위기는 훌륭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기자들에게는 “이건 내 전쟁이 나이다. 우린 관여해선 안 될 일에 휘말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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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유럽 정상들과 통화에선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통화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통화에서 일부 유럽 정상들은 바티칸 회담 결과는 무조건적인 휴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조건적’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유럽은 20일 미국을 배제한 채 대러시아 신규 제재를 부과했다. 원유 거래 제재를 우회하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대거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에 동참하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가 푸틴 대통령의 속내를 알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함께했던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자국 매체 윌레와 인터뷰에서 “다음 주 바티칸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유럽 등이 참여하는 기술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는 우리가 처음부터 기대해오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