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모듈러 기술 미래 먹거리로 낙점···발목잡는 정책

입력 2025-05-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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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신사업으로 모듈러 건축을 낙점하고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 국내외에서 막대한 규모의 발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모듈러 건축 관련 기술개발 및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 공법은 공장에서 주요 부재의 70%이상을 사전 제작(OSC)한 후, 현장에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최대 절반 가량 단축할 수 있다. 대부분 작업이 실내에서 이뤄져 중대재해 위험이 줄고 균일한 시공 품질을 통해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건설 현장 숙련공 부족에 따른 인력난도 상당 부분 해소 가능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시장은 2021년 1457억 원에서 2022년 약 20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2조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세계 모듈러 시장은 2032년 37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000조 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모듈러 건축이 핵심 공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모듈러 승강기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40m 이하의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2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추가적인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GS건설은 2020년 목조 모듈러 전문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설립하고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충북 음성 일대에 연간 16만㎥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우는 등 준공도 마쳤다.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인수해 해외 진출 기반을 구축했다.

DL이앤씨는 2017년부터 모듈러 기술을 개발해 4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서 국내 최초의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소비자가 모듈러 유닛을 골라 원하는 대로 평면을 계획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기술'도 연구 중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 하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지점도 있다. 현행법 상 모듈러 주택은 전기·정보통신·소방설비 등 다양한 설비가 일체형으로 시공됨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택처럼 분리발주를 해야한다. 이는 유기적인 완성도 저하와 비용 상승 등 모듈러 건축이 지닌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난달 한국주택협회가 발간한 '민생 경제 회복과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부문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모듈러 주택을 분리발주 할 경우 비용이 30% 증가하고 공기 역시 지연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한다. 민간 주도 턴키 방식이나 일괄입찰 방식을 도입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지만, 정부 지원책이 부족한 탓에 민간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할 유인책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관련된 특별법을 재정해서 분리 발주를 적용 예외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모듈러 건축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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