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클린턴도 쾌유 빌어
바이든, 인지력 문제 논란에도 휘말려

사무실은 “이번 암은 공격적 형태의 질병이지만,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대통령과 가족은 담당 의사들과 치료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남성들이 겪는 흔한 전립선 문제라고 했지만, 결국 암으로 확인됐다.
암이 발견된 것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1월 퇴임한 후 4개월 만이다. 올해 82세인 그는 고령과 인지력 문제로 지난해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에서 스스로 내려온 데 이어 또다시 불운을 겪게 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 암 진단 소식에 전·현직 대통령과 측근들은 쾌유를 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영부인)와 나는 바이든의 최근 건강 진단 소식을 듣고 슬펐다”며 “그의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바이든의 빠르고 성공적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그가 특유의 결단력과 은총으로 이 난관에 맞서 싸울 것이라 확신한다”며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투사”라며 “그가 자신의 삶과 리더십을 항상 규정해 온 것과 같은 강인함과 회복력, 낙관주의로 이 도전에 맞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 후 대부분 시간을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 머물며 조용히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바이든이 정신적 문제를 숨기고 대선 캠페인에 나섰다’고 폭로하는 책이 출간 예고되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출간 예정인 ‘원죄’라는 제목의 책은 제이크 태퍼 CNN앵커와 알렉스 톰슨 악시오스 기자가 공동 저술한 것으로, 지난해 6월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친구인 배우 조지 클루니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8일 ABC방송의 ‘더 뷰’에 출연해 “그들은 틀렸다. 그걸 뒷받침할 만한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23년 바이든 전 대통령이 로버트 허 당시 특별검사와 인터뷰에서 기억력 문제를 드러낸 모습이 담긴 녹음 파일이 16일 악시오스를 통해 공개돼 인지력 논란이 재점화했다. 악시오스는 “녹음 파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장남이 언제 죽었는지, 자신이 부통령직에서 언제 물러났는지, 가져선 안 될 기밀문서를 갖고 있었는지 등을 기억해내느라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