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의 첫 발사가 2027년에서 2029년으로 연기됐다. 기술적 보완이 필요해서다.
15일 우주항공청은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주재로 제5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KPS'의 개발 계획 조정을 심의·의결했다.
KPS는 한반도 인근에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다. 금융·통신·교통 등 산업 발전과 국가 인프라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까지 우주청은 연구개발 진척도와 기술 성숙도, 위험요인 등 사업 추진 현황을 검토했다. 또한, 올해 4월까지는 KPS개발사업본부(총괄 주관 연구개발 기관) 및 국내 체계 개발 전문가들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세밀한 점검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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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말 항법탑재체 시스템 설계 부분에서 기술적 난점이 발견됐다. 항법 탑재체는 위성이 항법 신호와 보정 신호를 생성·방송하도록 하는 장비다. 우주청은 항법탑재체의 규격 설계와 개발·검증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항법탑재체 시스템의 개발 난이도를 고려해 항법 성능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는 위성 1호기 개발 기간을 20개월 연장하는 내용의 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위성 1호기는 2029년 9월 발사한다. 이후 2030년 8월까지 초기 운용 및 기술 검증을 거칠 예정이다.
다만, 위성 8기 배치를 2035년까지 완료하겠다는 최종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후속 위성의 개발 계획 등은 전체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논의할 예정이다.
사업조직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업 착수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독립 사업조직으로 설치한 KPS개발사업본부를 항우연 원장 직속 부서로 편입한다. 항우연 차원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자원 투입과 효율적인 인력 배치로 더욱 전문적인 사업관리 및 기술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 중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2년 KPS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KPS 개발이 완료되면 자체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위성항법시스템은 소수의 국가만이 자체 기술을 보유하여 도전성이 큰 분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 위치·항법·시각 정보의 경제성과 전략성 증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며 “향후 KPS가 우주경제 활성화 및 우주 강국 실현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 차질 없이 개발될 수 있도록 우주청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