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일본 자동차 무역 불균형 해소 대안
협상 때 '미국 생산 완성차 수입' 강조할 듯

일본이 미국 생산 일본 브랜드 신차의 역수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대미 무역협상에서 이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 자동차 업체의 신차를 역수입하는 방안이 미ㆍ일 관세협상의 카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방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했던, 양국의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지목된다. 미국에서 팔리는 '일본생산 완성차'와 일본에서 팔리는 '미국생산 완성차'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만큼,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차를 역수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니치는 "일본 업체가 미국에서 생산한 신차를 역수입한다면 안정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미일 무역 갈등 시기에도 일본 업체들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수입해 일부 모델은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1989년 출범한 렉서스는 미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제기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미국 생산 렉서스를 일본으로 가져와 판매하기도 했다. 렉서스 출범 초기, 일본 시장에는 오히려 렉서스가 없었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 시장에도 렉서스 일부 모델이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이 이런 전략을 짜내는 배경에는 자동차 수출이 그만큼 전체 무역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5%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25%의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21조2951억 엔(약 202조 원)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약 6조261억 엔)가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