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15일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고성능 AI 반도체 GB300을 대규모 공급하기로 한 계약이 AI 서버 수요 확대 신호탄이자 국내 반도체 업종의 수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고성능 AI 칩 수요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계기”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톱픽(Top picks)으로 제시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in)'과 500M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5년간 GB300 GPU 약 1만8000개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울트라’ 아키텍처 기반 고성능 칩이다. 젠슨 황 CEO는 “사우디는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AI 공장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GB300 한 개당 3만~4만 달러 수준의 가격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은 약 7억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엔비디아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0.6%로 크지 않지만, 글로벌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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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DR5 등 첨단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 수혜주로 주목된다. 실제로 양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는 각각 0.90배, 1.27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에는 이미 상당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며 엔비디아 신제품 출하와 미중 관세 협상 진전이 이어질 경우 메모리 업종 중심으로 주가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