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후보의 입…고개 드는 '실언 리스크'

입력 2025-05-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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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셰셰' 재소환…당내선 '출산 가산점' 입방아
"찢는다", "미스 가락시장"…김문수도 극언
이준석 "나이 74세인데 뭘 성장시키냐"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유세 일정에 들어간 대선 후보들의 발언 수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대선을 3주 앞둔 시점 이들의 '실언 리스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3당 대선 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지 이틀 만에 크고 작은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막말 혹은 실언 리스크는 이번 대선 판도를 흔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정치권은 남은 변수인 '막말 논란', '보수 진영 단일화' 등을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유세 과정에 자신의 '친중 발언' 논란을 스스로 재소환했다. 그는 전날 대구 동성로 유세 중 지난 총선 당시 비판을 받았던 자신의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을 언급하며 "틀린 말 했나"라고 되물었다. 또 "제가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하려다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 그랬는데 잘못됐나"라고도 했다. 국익을 중심으로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과도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 나온 말이었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공격 대상이 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우리가 이재명 후보의 천박한 언어생활을 알지 않느냐. 외교 관계에서 그러면 큰일난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도 "이 후보가 여전히 중국몽에 빠져있다. 중국에 굴종적 모습을 보이는 위험한 외교 인식"이라고 비난했다.

당내에서도 설화 논란이 터졌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한 지지자에 '여성 공약으로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란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런 사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미혼 여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확산된 것이다.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이었던 김 의원은 결국 사과하고 보직을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광역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광역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국민의힘도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배현진 의원을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부른 게 논란의 발단이 됐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에 대해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 후보가 망언 본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김문수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형수를 보통 욕하는 게 아닌 이런 사람, 여러분이 확 찢어버려야겠지요?", "산업은행 하나 안 옮겨주는 정당,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상대 후보를 향한 수위 높은 네거티브 발언을 이어갔다. '찢는다'는 보수 진영에서 이재명 후보를 멸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결별 발언'이 없는 점도 후보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으려면 윤 전 대통령 출당 등의 강경 조치를 취해야 한단 시각이 보수 진영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이날도 윤 전 대통령 강제 출당 조치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13일)에도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준석 후보도 아슬아슬한 발언 수위를 보였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최연소 주자인 이준석 후보는 최고령인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나이 74세인데 무엇을 성장시키냐"라고 비꼬았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46살에 집권한 점을 언급하며 "왜 40세 이준석은 안 되고 74세 김문수는 된다는 말이냐"라고 발언했는데, 자칫 세대 갈라치기 논란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냔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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