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미·중 관세 합의 훈풍에 혼조…S&P500 연간 수익률 플러스 전환

엔비디아 5.63%↑…기술주 강세 주도
국제유가 상승…WTI 2.78%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합의 훈풍과 기술주 강세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9.67포인트(0.64%) 밀린 4만2140.4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36포인트(0.72%) 오른 5886.55, 나스닥지수는 301.74포인트(1.61%) 뛴 1만9010.0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년 말 대비 0.1% 오르면서 올해 수익률 플러스 구간으로 진입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17.8% 폭락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는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적으로 교체하고 실적 전망도 철회해 매도세가 쏟아졌다.

미·중 관세 인하 합의에 이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보유량을 늘리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면서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 상승을 밑돌았다. 이는 전달 상승률 2.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2.8%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전망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 급등이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63% 뛰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계 펀드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기업 휴메인과의 업무 제휴를 발표한 것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해외 투자 지원을 통한 AI 개발과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강화를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에서 수십만 개의 AI 반도체를 판매할 계획이다. 1차로 AI용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1만8000개를 휴메인에 공급한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 투자전략분석가는 “미국 금융당국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이날 CPI 통계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무역합의 전망과 재정 조정 과정에 대한 세부사항이 향후 몇 주 동안 주식에 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통계에 부정적인 요소가 없었다는 점은 헤지 환매에 따른 위험자산의 점진적인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25% 뛰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임의소비재, 에너지, 통신서비스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의료 건강, 필수 소비재, 부동산 부문은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1.7%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0.92%) 밀린 18.2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72달러(2.78%) 오른 배럴당 63.67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67달러(2.57%) 뛴 배럴당 66.6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국제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장보다 19.8달러(0.6%) 오른 온스당 3247.8달러에 폐장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매도세를 보이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반등하기 쉬운 금을 지지했다.

외환시장에서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전장보다 0.70% 밀린 1231.29에 거래됐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전날 급격한 상승세 중 일부를 반납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81%,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미만 오른 4.01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