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에 약 6조원 규모 신규 투자
칠레, 중국과 핵심 자원 개발 등 협력 강화할듯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CELAC·셀락)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중국과 남미 국가들이 밀착하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가 이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셀락 회의 참석차 중국을 국빈 방문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날 만리장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콜롬비아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일대일로에 공식 참여하고,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제공하는 자금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과 청년 고용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셀락 간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셀락은 다자주의 지역 통합,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글로벌 평등을 촉진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셀락 회의에 맞춰 10~1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이 브라질에 다양한 분야에 걸쳐 270억 헤알(약 6조7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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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문은 자동차 산업과 배달 플랫폼,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최근에는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도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 항구 인근에 데이터센터 설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무역의 적처럼 대우받기도 했지만, 실상은 지난 30년간 소외된 나라들과 거래를 시도하는 모범적 사례였다”면서 “중국은 오히려 세계 무역을 확장시켰다”고 미국을 돌려 비판하기도 했다.
셀락의 주요 경제국인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도 전날 베이징에 의회 대표 및 기업인 등과 함께 도착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구리와 리튬 등 핵심 지하자원 개발 등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셀락 포럼 개회식에서 “한 세기 동안 보지 못했던 큰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가 간 단결과 협력이 필수적으로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나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면서 “괴롭힘이나 패권주의는 자가 격리로 이어질 뿐”이라고 미국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