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 분양시장이 극심한 공급가뭄을 겪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 기준 10억 원 안팎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주변 시세와 입지 등을 고려하면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이달 20~21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대조1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면적 51㎡ 9억5270만~9억7280만 원, 전용 59㎡ 11억1150만~11억5060만 원, 전용 74㎡ 13억3690만~13억78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역내 비슷한 평형의 평균을 웃도는 것이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은평구가 속한 강북 14개구의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 원 수준이다. 중소형(60㎡ 초과~85㎡ 이하)은 9억9000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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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단지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인근에 있는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전용 59㎡는 올해 8억8000만~9억3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와 청약 일정이 같은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도 마찬가지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전용 59㎡ 9억6860만~10억240만 원, 전용 84㎡ 12억320만~12억4060만 원이다. 주변에 있는 '벽산베스트블루밍' 전용 84㎡는 올해 7억8000만~8억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경남2' 59㎡는 5억 원 미만에 팔렸다.
서울 아파트 평균값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다 보니 일각에서 '비싸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서울 시내에서 전용 59㎡ 분양가 10억 원은 기본으로 자리 잡았고 3년에 5%씩 감가를 적용해 계산해보면 주변 단지와 비교해 비싸지 않을 뿐 아니라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가격"이라며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의 분양가는 거의 모든 자치구에서 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신축 부족과 입지,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소형 중심 구성 등 흥행을 저해할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두 단지 모두 1순위 50~6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두 단지는 지난 주말 견본주택에 1만~2만여 명이 찾는 등 수요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총 245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철 3·6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 불광역(3·6호선), 역촌역(6호선), 구산역(6호선)이 둘러싼 위치라 단지 어디서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고척동 일대에 약 18년 만에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총 983가구로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서울의 대표적인 학군지이자 학원가가 있는 목동이 가깝다는 게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