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의 불 꺼진 새 아파트가 크게 줄었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과 거래 여건 개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73.7%로 전월보다 13.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81.5%에서 83.5%로 2%p 올랐다. 서울(90.6%→91.0%)과 인천·경기권(76.9%→79.7%)이 모두 개선됐다.
5대 광역시는 49.6%에서 65.9%로 16.3%p, 기타지역은 59.3%에서 75.9%로 16.6%p 상승했다. 비수도권도 모든 지역의 입주율이 높아졌다. 특히 대전·충청권(51.7%→73.2%), 광주·전라권(55.6%→73.3%), 강원권(50.0%→65.0%)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미입주 원인 가운데서는 기존주택매각지연(40.7%→36.5%), 잔금대출미확보(31.5%→28.8%), 분양권매도지연(7.4%→5.8%)이 줄었다. 세입자미확보(13.0%→19.2%)는 늘었다.
주산연은 "실수요자 입주와 주택시장 투자·거래 여건 회복이 입주율 개선에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입자미확보가 늘어난 것은 미분양 적체와 봄 이사 철에 집중된 공급 영향으로 해석했다.
5월 전국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95.1로 7.6p 상승했다. 수도권은 12.6p 오른 99를 기록했다. 서울(87.8→110.2)과 인천(85.7→89.6), 경기(85.7→97.2)가 모두 올랐다. 서울의 입주전망지수가 11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광역시는 97.9로 5.7p 올랐다. 광주(80.0→92.8), 대구(72.2→81.8), 부산(85.0→90.0)이 상승했고 울산(107.6→100.0)은 하락했다. 대전(100.0)은 전월과 같았다.
도 지역은 91.5로 7p 높아졌다. 세종이 14.7p 상승한 123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대감이 배경으로 꼽힌다. 충북(75.0→100), 충남(83.3→100.0)도 크게 올랐다. 경북(88.8→81.8)은 하락했다.
주산연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입주전망이 뚜렷한 상승을 보이면서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수요와 규제 강화 회피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국적인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6월 대선 이후 정국 변화 등 국내외 시장·정치 리스크 해소 여부가 추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