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이 SK텔레콤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3일 이같은 이유로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 원에서 6만7500원으로 3.6%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5만2200원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유심 해킹 사태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23만7000건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이 발생한 점은 단기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심 보호 서비스와 포맷 솔루션 도입 등 대응 조치 이후 이탈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신규 모집이 재개되면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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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I 사업 성장으로 실적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정 연구원 “단기적으로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AI 사업의 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텔레콤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674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5352억 원)를 상회했고, AI 데이터센터(AI DC)와 AIX 부문이 각각 11.1%, 27.2% 성장하며 본업 외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9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보다 23.1% 증가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전분기 대비 1.0% 줄어든 2만9202원을 기록했고 5G 보급률은 75.9%(1724만 명)에 달했다.
정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를 AI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AI 부문은 1분기까지도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전년 수준의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AI 사업 성장성과 가입자 안정화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