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5세 이상 절반이 갖고 있는 '노인 고혈압'

입력 2025-05-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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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1300만 명 돌파…65세 이상 580만 명, 관리 사각지대 경고

▲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원장
▲이승화 윌스기념병원 원장
혈압은 혈관 속에 흐르는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그리고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저혈압은 100/60mmHg 이하인 경우,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인 경우를 일컫는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의하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65세 이상이 580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7%, 치료율은 74%로 나이가 많을수록 인지율과 치료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고혈압은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혈압이 높아질수록 사망위험은 커지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본인이 고혈압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인지하더라도 스스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며, 최근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절반 이상이 고혈압이다. 가장 많은 원인은 노화로 인한 혈관의 탄력도 감소 및 혈관의 경직도 증가이다. 노인 고혈압은 일반 고혈압과 다른 특징을 보인다. △보통 나이가 들면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이 점차 상승한다. 그러다 60대 이후가 되면 수축기 혈압은 상승하지만 이완기 혈압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자율 신경계의 항상성 유지 능력이 저하되어 하루의 혈압 변동이 심하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혈압이 저하(기립성저혈압)되거나 식사 후 혈압이 감소하는 현상이 많이 발생한다. △보통 수면 중에는 심박출량이 감소하여 혈압이 내려가지만, 노인의 혈압은 증가하여 있어 심장에 대한 부하가 커진다. 때문에 노인의 야간 혈압 감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노인 고혈압의 대부분(90~95%)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일차성(본태성) 고혈압이다. 일차성 고혈압의 경우는 운동, 식이등의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호르몬 이상, 혈관질환등 특정한 질환에 의해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을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갈색세포종, 일차성고알데스테론혈증, 신장혈관협착, 선천성 심장질환 등 여러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70세 이후에 갑자기 고혈압이 발병하였다면 이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였을 때 정상혈압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관상동맥질환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 사망하지 않더라도 뇌졸중에 의한 합병증, 심부전에 의한 합병증, 신장 기능 장애, 눈의 혈관 이상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누리기 어려워진다. 노인은 약물을 대사하고 배설하는 능력이 저하하고, 몸속 수분이 감소하는 등의 특징 때문에 약물치료를 시행할 때 젊은 성인보다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 부작용 등을 정밀히 관찰하면서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은 생활습관병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 금연, 싱겁게 먹기, 절주해야 한다. 약을 먹고 정상혈압으로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중단하면 안 된다. 약물치료로 정상혈압으로 조절되었다면 약물치료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생활 습관이 개선되어 혈압이 감소하면 약물의 개수나 용량을 서서히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단,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긴장으로 인해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면 평소 집에서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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