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프로’ XR 생태계 확장하는 ‘애플’…삼성, 하반기 도전장 내민다

입력 2025-05-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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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퍼듀대와 '비전 프로' 협업
연구ㆍ교육 프로그램ㆍ산업 연계 등
삼성전자 '무한' 출시로 경쟁 심화 ↑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비전 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비전 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애플이 자사의 확장현실(XR) 기기 ‘비전 프로’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간 성장이 미미했던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XR 기기 출시를 예고한 만큼 시장 선점을 두고 업체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퍼듀대학교와 협력해 가을부터 비전 프로를 활용한 ‘공간 컴퓨팅 허브(Spatial Computing Hub)’를 출범할 계획이다. 퍼듀대학교는 컴퓨팅,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 디지털 기술 연구와 교육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간 컴퓨팅 허브는 비전 프로를 활용해 협업 연구,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구축, 산업계와의 연계 촉진 등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반도체 및 제약 제조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교육과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퍼듀대학교 내 비전 프로를 활용한 공간 컴퓨팅 관련 커리큘럼과 자격증도 신설하고, 학점 및 비학점 과정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퍼듀대학교 관계자는 “비전 프로를 활용해 공간 컴퓨팅 분야에서 활기찬 혁신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미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XR은 사용자가 시각, 청각,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물리적 제한을 넘어 업무, 학습, 엔터테인먼트, 게이밍, 건강 관리 등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XR 기기 시장은 가격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연관된 산업과 활용 콘텐츠도 부족해 그간 눈에 띄게 성장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2월 비전 프로를 정식 출시했지만,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 비전프로는 출시 후 2분기 동안 미국 판매가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애플과 퍼듀대학교와의 협력 사례처럼 업계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점차 새로운 활로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망 역시 밝다. 시장조사업체 포준비즈니스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올해 2535억 달러에서 연평균 30.4% 성장해 2032년에는 1조625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박민웅 기자 pmw7001@)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박민웅 기자 pmw7001@)

국내 기업 역시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XR 전용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Moohan)’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무한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구글, 퀄컴과 함께 프로젝트 무한을 처음으로 소개한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도 깜짝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월에는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무한은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몰입형 기술을 대거 탑재해 사용자가 시선 추적, 제스처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기본 애플리캐이션(앱)뿐만 아니라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도 공간 컴퓨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구동된다. 퀄컴의 차세대 XR 앱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XR2플러스 2세대’가 탑재됐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향후 XR 시장 경쟁이 메타, 애플과 함께 삼파전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를 통해 XR 기기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기존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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