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일대가 기업과 시민,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110여 개 정원을 품은 대정원으로 재탄생한다. 문화, 관광, 복지가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10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서남권 대표 도심 속 정원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서울시는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달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는 역대 최장 기간 운영, 최대 규모 면적 등을 갖추고 풍성하게 꾸며진다. 주제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 삶 속에 뿌리내린 자연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중심으로 서울 전체를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우선 지난해 90개소 였던 정원이 올해 111개소로 크게 늘어난다. 크게 △작가정원 △학생‧시민‧다문화가족‧자치구가 참여한 ‘동행정원’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작품정원’ △서울 이야기를 담은 ‘매력정원’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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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관이 참여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작품정원은 지난해 21개소에서 33개소로 확대됐다. 기업정원에는 대우건설, 크리스찬디올꾸뛰드코리아, 기업은행, 깨끗한나라 등 20개 기업이 참여한다. 기관·지자체 정원은 서울식물원, 통일부, 국립생태원과 부산광역시, 진주시 등 총 13개 관이 함께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지난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호응이 좋았던 점을 많은 기업들이 높이 평가하면서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12만 평 규모가 전부 완판됐다"고 말했다.

국내외 작가정원은 독일 조경가 마크 크리거(작품명 Aviators Garden), ‘2024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 박승진(작품명 The Third Track)이 참여한 초청정원(2개)과 공모정원(5개)으로 구성된다. 공모정원은 ‘세 번째 자연’을 주제로 한 국제공모에 선정된 대한민국 작가 3팀, 이탈리아 1팀, 독일‧체코 1팀 등 5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시민이 직접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식재 디자인과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 조성하는 동행정원은 조경 전공 학생이 참여한 ‘학생정원’(10개)과 ‘시민정원’(16개)이다. 이와 함께 한국 거주 외국인이 직접 만든 ‘다문화정원(11개)’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정원결혼식’과 ‘정원웨딩 스냅’ 등 ‘보라매 가든 웨딩’과 같은 특별한 정원 콘텐츠도 시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존 ‘공공예식장’, ‘공원결혼식’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결혼문화 트랜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정원‧여가 관련 브랜드가 대규모로 참여하는 ‘정원마켓(정원산업전)’, 대상‧테마별로 즐기는 정원문화프로그램 등 문화‧예술‧관광‧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매력적인 복합문화여가공간을 조성한다.
규제철폐안 제5호(공원 내 상행위 제한적 허용)를 적용해 다양한 판매 부스와 푸드트럭를 운영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 국장은 "공원 내 판매 행위는 공원 운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11차 BGCI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 워크숍(코엑스)’, ‘정원도시서울 국제심포지엄(서울시청 다목적홀)’ 등 정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전문적 견해를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국제 학술행사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보라매공원은 서울에서 공원 이용률 1위인 곳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동작·구로·관악 지역의 센트럴파크 같은 공간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