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BYD에 MLCC 대규모 공급 시작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부품 시장 진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 전무를 포함한 LG이노텍 주요 임직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2025’에 참관했다.
오토 상하이는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 26개 국가·지역에서 1000개의 업체가 참여해 여러 신기술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해당 행사에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기술 트랜드를 직접 살피고, 여러 글로벌 고객사들과 사업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전동화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친환경차, 자율주행, 배터리·충전, 차량 소프트웨어(SW)의 총칭인 신에너지자동차(NEV)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도 볼 수 있었다”며 “LG이노텍의 자동차 부품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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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LG이노텍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전장 부품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LG이노텍은 매출의 약 80%가 미국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4.5% 증가한 3143만6000대로, 16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3.7% 늘어난 3128만2000대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라이다, 차량용 카메라 및 조명, 통신 모듈 등 다양한 전장 부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허 출원 역시 전기차 및 자율 주행차와 같은 미래차 분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 전체 특허 출원 건수 중 전장 분야 비중은 40%에 달한다. LG이노텍은 향후 차량용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매출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기 역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비야디(BYD)에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대규모 공급을 시작했다.
비야디는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업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계약 규모가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미와의 협력도 기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월 중국에 방문하며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직접 만나 전기차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장 부품이 대거 탑재되는 전기차에는 MLCC가 최대 1만8000개가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중국향 전장용 고부가 제품 비중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2005억 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내수 시장 수요가 확대되면서 MLCC 공급도 증가했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를 중심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확대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다양한 전장용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공급 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산거점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