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차 무역전쟁 내수로 극복한다…금리·지준율 인하 예고

입력 2025-05-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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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7일물 역레포 금리 0.1%p 인하
‘사실상 기준금리’ LPR도 낮아질 전망
지준율 0.5%p 인하는 15일 발효
1조 위안 장기 유동성 제공 효과

▲중국에서 7일 한 시민이 인민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7일 한 시민이 인민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2차 무역전쟁을 내수로 극복하기로 했다. 주요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모두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8일부터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종전 1.5%에서 1.4%로 조정한다”며 “이 금리를 0.1%포인트(p) 인하하면 대출우대금리(LPR)가 0.1%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PR은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한다. 통상 인민은행이 성명을 통해 금리 변동 사실을 고지하지만, 이날은 판 총재가 인하를 직접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최근 6개월간 LPR을 동결한 상황이었다.

판 총재는 또 “15일부터는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인하하고 자동차 금융사와 금융리스사의 지준율을 5%p 인하한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금융사와 금융리스사의 지준율이 5%인 점을 고려하면 아예 없앤다는 의미다. 자동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판 총재는 “지준율을 0.5%p 인하하면 시장에 약 1조 위안(약 194조 원)의 장기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지준율 평균 수준은 종전 6.6%에서 6.2%로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들은 인민은행·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장관급 금융 당국자 주최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상황 설명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그간 시장에선 인민은행이 금리와 지준율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들이 여러 번 나왔다.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으로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 등을 이유로 이 같은 변화를 주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좀처럼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당국은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모두 인하하는 결단을 내렸다. 특히 판 총재의 발표는 이번 주 미·중 대표단이 무역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다른 기관들도 인민은행과 함께 내수 진작에 힘을 쏟기로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증시에 합류한 국유 투자사들을 지원하고 상장사 인수합병(M&A) 승인도 더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부동산 안정화, 관세 피해 기업 지원 등 8개 정책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이번 결정이 미국과의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건 단순한 완화 정책이 아니다. 유동성과 신용만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력과 개혁을 보이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미국에 대한 보복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과 소비에 대한 집중은 경제의 구조적 동력을 뒷받침하려는 더 광범위한 움직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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