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신선 수요 공략나선 쿠팡

쿠팡과 컬리의 경쟁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쿠팡이 고품질 신선식품을 내세운 ‘프리미엄 프레시’ 브랜드를 론칭하자 컬리도 프리미엄관 ‘더퍼플셀렉션’을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더퍼플셀렉션을 론칭했다. 더퍼플셀렉션은 신선식품 프리미엄관이다. 컬리가 추구하는 고품질 상품에서 한 단계 더 개선한 상품들로 구성돼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300여 개로 정육, 수산, 과일, 채소, 쌀, 건·견과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정육은 한우 1++ 중에서도 마블링 지수가 8~9 등급인 상품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마블링 지수가 8등급 이상인 상품은 고급 다이닝 레스토랑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수산물은 컬리 상품기획자(MD)가 직접 제철 어종별 산지와 항구를 물색, 당일 입항한 원물 중 가장 좋은 상품만을 제공한다.
더퍼플셀렉션 과일은 유명 산지의 제철 과일을 더 달콤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컬리 상품보다 평균 +1 브릭스 높은 과일만 선별했다. 현재는 금실 딸기와 제주 애플망고 등을 판매 중이지만 컬리는 향후 상품 구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컬리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연내 식품, 생필품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가 국내 최다 수준 이용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고객을 유치, 외연확장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컬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300만 명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은 출시 첫 달 300만 명대의 MAU를 기록하며 단숨의 컬리의 MAU를 따라잡았다.
컬리가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고 외연확장에 나선 건 신선식품 분야에서 대표 경쟁자로 꼽히는 쿠팡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올 2월 프리미엄 프레시 브랜드를 론칭했다. 과일, 수산, 채소, 정육, 계란, 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 500여 개 상품을 제공하는 등 고품질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는 그간 쿠팡이 초저가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왔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쿠팡이 상품을 관리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쿠팡은 산지 환경부터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직접 관리한다. 쿠팡 신선식품 브랜드매니저(BM)와 퀄리티매니저(QM)들이 직접 산지를 방문하는 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품질·프리미엄의 신선식품을 사려는 수요가 백화점에서만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채널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프리미엄은 컬리의 정체성 같은 것이었는데, 다른 업체들도 프리미엄 전략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