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홀짝 아닌 上下 노름판을 보며

입력 2025-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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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자본시장부 기자로서 예상할 수 있는 여파가 하나 있었다. '이재명 테마주 급락'. 실제로, 다음 거래일인 2일 이재명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조기 대선이 6월 3일로 확정되면서 정치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날그날 돌발적으로 터지는 정치 이슈와 정치인의 발언에 따라 정치인 테마주는 상ㆍ하한가를 손쉽게 오간다. 이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정치테마주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했다.

정치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혈연ㆍ학연ㆍ지연으로 연관이 있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의 주식들을 일컫는다. 특정 정치인과 본관이 같다거나, 과거 잠깐 같이 일했던 경력으로도 엮이곤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은 자산규모 및 매출액 규모가 시장 평균보다 작은 중ㆍ소형주 위주이며, 영업실적도 시장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종목이 상당수였다. 소수 매매로도 주가가 급변할 수 있는 종목들이기에 테마적 성격이 짙은 것이다.

한편, '정책 테마주'라는 용어도 종종 보인다. 정책 테마주는 정책의 수혜를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정치테마주와 표현도 달라 투기적인 느낌도 지울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만, 정책 테마주 또한 테마성이 짙다. 정치인이 천명한 정책이 실제로 실현될지도 미지수일뿐더러 기업의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정 신산업이 유력 후보자의 푸쉬를 받으며 관련 기업이 '정책 테마주'로 부상한 전적이 있는데, 당시 정책 테마주로 엮인 종목 중에서 해당 신사업 수혜를 직접 볼 수 있는 기업은 얼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름판에서 누가 '호구'인 줄 모르겠다면 그건 본인인 경우가 많다는 격언 아닌 격언이 있다. 당장 정치테마주를 단타 매매해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말로는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본인의 투자 실력이 가미돼있을 수도 있지만, 단순히 '홀짝 맞추기'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의 경우 정치뉴스나 여론조사 결과 또는 테마소멸 등에 따라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으므로 기업의 실적, 재무상태 및 시장환경 등 펀더멘털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당부했다. 한국거래소가 나서서 거래 주의를 유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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