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채권 전문가들은 상호관세로 인한 기업 실적 저하가 우려되면서 재무구조가 양호한 업체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이후 수정경제전망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국채 강세에 이어 크레딧도 순차적 강세 예상 급락한 국채금리에 연동해 낮아진 크레딧채권 금리레벨은 부담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교정될 수 있는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단행이 거의 확실시되는 5월에는 크레딧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점진적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비 -0.2%로 역성장한 가운데 트럼프 발 관세전쟁 영향이 가중되면서 올해 GDP 성장률이 1%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는 부진한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IB의 경우에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추고 내년에도 관세 발 경기 하방 위험을 크게 반영하면서 이번 금리인하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1%대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4월 들어 외국인이 국채 현선물 매수를 통해 국채시장 강세를 주도하면서 국고 3년 금리가 2.2%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급락한 국채금리에 연동해 공사채 및 은행채 중단기 구간 금리가 2.5~2.6%대로 하락하는 등 크레딧 채권 금리도 크게 낮아져 레벨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트럼프 발 관세부과와 내수 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재무안정성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른 업체별 차별화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양호한 업체 중심의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른 기업실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시기를 견뎌낼 수 있는 재무여력을 보유한 업체 중심의 매수가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위험성) 등 관련 위험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일본은행(BOJ) 5월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는 만장일치 정책금리 0.5% 동결 결정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이번 금정위 관전 포인트는 수정경제전망이다. BOJ는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중장기 물가전망이 2%를 밑돈다는 것은 물가 목표 2% 달성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든 것을 나타낸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정책금리 전망 리스크도 커진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불확실’한 상황은 ‘불확실’하므로 전망을 변경할 정보는 아니다. 게다가 7월은 각종 정치·경제 이벤트가 겹친 시기로 △7월 초 춘투 임금 협상 최종 결과 발표(지난해 7월 3일) △7월 9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7월 중순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된다. 해당 이벤트를 모두 확인한 후 7월 31일 BOJ는 수정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 크다.
달러·엔은 5월 중 달러 저가매수와 BOJ의 애매한 자세를 반영하며 상승할 것(엔화 절하).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가 △안전자산이며 △저평가됐다는 점 △BOJ의 인상 사이클이 주목받으며 달러·엔 내림세(엔화 절상)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