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 수도권 하늘에 마치 거친 바다의 물결처럼 요동치는 구름이 포착됐다.
1일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는 물결 형태의 회색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 관측됐다. 마치 하늘 위에서 거친 바다를 내려다보는 듯한 풍경에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사진과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이 구름의 정체는 ‘거친물결구름(아스페리타스·Asperitas)’으로 추정된다. 이름은 라틴어로 ‘울퉁불퉁한’을 뜻하며, 2017년 세계기상기구(WMO)가 국제구름도감에 공식 등재되며 존재가 알려졌다. 생김새가 워낙 독특해 ‘악마의 구름’, ‘하늘의 파도’ 등의 별칭도 붙었다.
거친물결구름은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지표면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구름 내부에 파동이 생기고, 그 파동이 위아래로 갇혀 반복되면서 구름 하단이 물결치듯 일렁이는 형태가 된다. 햇빛의 양, 수증기량, 구름 두께에 따라 회색에서 청회색 등 다양한 색감을 띠며, 비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일각에서는 이 구름이 나타난 직후 강풍과 소나기가 이어지는 사례가 잦다고 전해졌지만, 이 구름과 기후 현상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의 조사 결과는 없다. 다만 실제로 이날 이후 전국 곳곳에 비가 쏟아졌고, 5월 연휴 기간의 날씨 예보와 맞물리며 더욱 화제가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3일에는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 비는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남부 지방은 저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인 5일에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대체공휴일인 6일 오후에는 중부지방과 전북 지역에도 비 예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