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 유럽 정전까지…전력주 주가 '롤러코스터'

입력 2025-05-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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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AI 수요 커지며 작년 4.7배 급등
트럼프 상호관세에 일시 조정…"장기 성장성 유효"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 지하철역에서 대규모 정전에서 전력이 복구되자 승객들이 탑승하는 모습이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 지하철역에서 대규모 정전에서 전력이 복구되자 승객들이 탑승하는 모습이다. 마드리드/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전력기기주가 최근 유럽 대규모 정전 사태에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국내 전력기기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이슈로 조정을 받았다가 다시 급등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은 있어도 중장기적 성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ELECTRIC은 전 거래일 대비 3.44% 오른 21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8.32%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달 29일 장중 6.04% 까지 올랐다가 5.54% 상승해 장을 마쳤다. 다음 날인 30일 2.23% 내리며 조정받았지만, 5월 첫 거래일인 2일에는 다시 5%대의 급등세를 보이며 32만3000원으로 연휴 전 장을 마감했다. 효성중공업, 산일전기, 일진전기, 가온전선 등 변압기·전력장비·전선 기업들도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력 인프라 부족 문제가 주목받으며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에 국내 전력주가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정오께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으로 교통과 통신 등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스페인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는데, 사태의 원인이 송전 시스템 문제라는 진단도 나온다.

전력기기 업종의 주가는 지난해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신설과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본국 복귀) 수요가 맞물리며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자국 내 변압기·전선의 70% 이상이 설치된 지 25년이 지난 노후 설비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각각 377%, 119%에 달했다.

그러도 올해 들어 주가는 크게 조정을 받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미·중 갈등 속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다. 특히 최근 미국 상무부가 LS ELECTRIC에 16.8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부 수출 물량은 울산 공장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고율 관세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증권가도 이를 반영해 눈높이를 낮췄다. 삼성증권은 LS ELECTRIC 목표주가를 28만 원에서 26만3000원으로 낮춘 상태다. 신한투자증권은 29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NH투자증권은 31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키움증권 29만5000원에서 25만 원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도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전망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모멘텀 둔화로 멀티플이 조정된 측면은 있지만, 전력망 중심의 고마진 수주와 북미 고수익 물량 확대, 중장기 생산능력(CAPA) 확대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며 " 1분기 북미 매출비중이 38%인데 북미 수주잔고 비중이 약 6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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