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97달러(1.54%) 내린 배럴당 62.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01달러(1.51%) 떨어진 배럴당 65.8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양국 경제활동 침체가 원유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대화 중이라고 밝힌 반면, 중국 정부는 협상을 부인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경제 전문 매체 CNBC방송에서 “중국도 현 상황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들이 먼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고관세 부과가 장기화되면 미중 간 경기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원유 매도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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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내달 5일 회의에서 4월과 비슷한 수준의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알도 스판저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전망 이후 투자 심리가 더 약세로 돌아섰는데, OPEC+의 더 공격적인 긴축과 이에 따른 카르텔 내 단결에 대한 의구심이 주요 변화”라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49.3달러(1.5%) 오른 온스당 33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매도세를 보이면서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 매수를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