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 10년만 최고…신용불량 사업자 1년 새 30%↑

입력 2025-04-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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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 주요 카드사 연체율 최고치 경신
신용불량 개인사업자 1년 만 28.8% 급증

경기 불황으로 서민 주머니 사정이 악화하면서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들도 1년 사이 30% 가깝게 늘어났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들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 1개월 이상 연체율)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 1.56%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3분기 말(1.68%)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도 1.61%로 전년 동기 1.31% 대비 0.31%p 오르며 2014년 말(1.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말 연체율 2.15%로 지난해 1분기 1.94%보다 0.21%p 상승해 2014년 하나카드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카드는 1.87%로 전년 동기 1.47% 대비 0.40%p 올랐다.

카드사 연체율 증가는 경기 악화에 따라 카드대금과 카드대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으로 풀이된다.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888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부실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42조3720억 원으로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며 "경기가 나아져야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론 금리도 지속 상승하는 등 취약차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9개 카드사 3월 카드론 금리 평균은 14.83%로 레고랜드 사태가 있었던 2022년 12월(14.84%)에 육박했다.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개인사업자는 14만129명으로 전년 말 10만8817명 대비 28.8% 늘었다.

다중채무자와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말까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 336만151명 중에서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뜻하는 다중채무자는 171만1685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금액은 693조8658억 원으로 개인사업자 전체 대출금액 1131조2828억 원의 61.3%를 차지했다.

비은행권에서만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79만2899명으로 전년 말 대비 7.0% 늘었고, 은행권에서만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79만3380명으로 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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