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정유소 2곳 짓기로 합의 등 투자 약속 받아내
EU, 러시아산 천연가스 현물 수입 단계적 중단 추진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헬 아자즈 칸 주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대사는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인도는 양국 간 합작 투자를 통해 인도에 정유소 두 곳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합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회담 후 결정됐다. 두 정상이 마주한 것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올해 인도는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경제성장 위기에 직면했고 사우디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2019년 빈 살만 왕세자는 인도에 1000억 달러(약 142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실제로 투자된 금액은 100억 달러에 그쳤다.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역시 오랜 기간 인도 정유 부문 진출을 노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위기가 눈앞에 닥치자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며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현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EU집행위원회(EC)가 내달 6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제시할 여러 옵션 중 하나로 현물 구매 금지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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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들의 목표는 러시아에 대한 단기적인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장기 계약을 맺지 않게 하도록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3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유럽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고 에너지 수입을 줄이려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는 끊지 못하고 있다. 전쟁 전까지 러시아는 유럽 최대 가스 공급국이었고 현재도 노르웨이에 이은 2위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많이 구매하라고 촉구하면서 러시아 의존 탈피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완전히 근절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현물 구매 금지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반대하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에 따른 제재보다 시행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