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벤처기업 무역동향'을 23일 발표했다. 이는 협회가 처음 발간한 무역동향 자료로 지난해 무역활동 벤처기업 1만7155개사의 수출입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벤처기업 3만7967개사 중 수출 또는 수입 실적이 있는 무역기업은 1만7155개사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이 중 수출기업은 9936개사(26.2%), 수입기업은 1만4852개사(39.1%)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무역금액은 총 305억 달러이며, 이 중 수출금액은 188억 달러, 수입금액은 117억 달러를 달성했다.
주요 수출국가는 미국(43억 달러, 3756개사), 중국(32억 달러, 3936개사), 베트남(18억 달러, 2653개사), 일본(14억 달러, 2834개사), 홍콩(6억 달러, 1508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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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K-뷰티’의 인기를 반영하듯 화장품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화장품을 수출한 벤처기업은 총 906개사, 수출금액은 15억 달러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기타기계류(10억 달러, 870개사), 반도체제조용기기(9억 달러, 351개사) 등 첨단 분야 제품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64%), 경상권(18%), 충청권(13%), 전라권(3%), 강원/제주권(2%) 순으로,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반면, 수출활동비율(전체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은 충청권(30%)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제조업 중 수출 1위 업종은 기계(25억 달러),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 업종이 8억 달러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9만5949개사 중 벤처기업은 9936개사로 10.4%를 차지했다. 수출금액은 1177억 달러 중 188억 달러로 16.0%를 차지했으며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 수출금액은 1만9000달러로 중소기업(1만20000달러)보다 높았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G2(미·중)에 대한 수출 비중은 벤처기업이 40%(미국 22.8%, 중국 17.2%), 중소기업이 33%(중국 16.9%, 미국 16.3%)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다음으로 베트남, 일본, 홍콩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국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위 수출 품목은 화장품으로 벤처기업은 15억 달러(전체의 7.9%), 중소기업은 199억 달러(16.9%)를 기록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무역활동에 참여하는 벤처기업 수가 많고 중소기업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수준”이라며 “벤처기업이 우리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벤처기업의 1위 수출국이 미국이기 때문에 벤처기업 교역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표하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