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69% 성장
북미ㆍ중동 시장 실적 성장 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북미 지역의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전력기기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47억 원, 영업이익 2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69.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1% 성장한 4637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변압기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고압 차단기의 경우 중동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배전기기 부문은 1792억 원, 회전기기 부문은 1668억 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배전기기는 북미향 배전 변압기 매출 증가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배전반의 수익성이 확대됐고, 회전기기는 유럽과 아시아향 선박용 회전기기와 미주·유럽 지역의 저압 전동기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시장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늘어난 3889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부문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직전 분기 이연됐던 전력 변압기 프로젝트 매출 약 1800억 원이 반영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중동 지역의 1분기 매출액은 27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매출과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수주액은 전 분기 대비 68.8% 늘어난 13억3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북미 시장에서 7억5000만 달러를, 중동 시장에서 2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견조한 해외 수주 실적을 이어갔다.
1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61억5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수주 잔고가 쌓이면서 연간 생산 일정을 조기에 수립함에 따라 향후에는 분기별 매출 계절성이 줄고, 분기별 매출 편차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북미 지역의 전력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회사 관측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발주처에서 상호 관세로 인해 발주를 취소하거나 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며 "대다수 고객들이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인상에 긍정적이고, 스팟성 계약의 경우 관세를 고객사에 전가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시장에 대해선 "2년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이 발효되고 메가 프로젝트(대형 공사)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술력 우위에 따라 올해 두 개 내지는 세 개의 대형 공사 수주를 예측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