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늪에 빠진 전자랜드…‘유료회원제’도 약발 안 받나

입력 2025-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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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장 26%, 랜드500 전환했지만…매출 13% 감소

손실 폭 개선했지만…4년 연속 영업적자 지속
전자랜드 “고물가·이사수요 감소에 시장 침체 탓”
랜드500 운영 지속…디지털 집약 매장 출점 속도

▲‘랜드500 김천점’ 전경 (사진제공=전자랜드)
▲‘랜드500 김천점’ 전경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 회심의 전략이었던 유료회원제도 통하지 않았다. 1년 반 동안 보유 매장의 26%를 유료회원 전용 매장으로 바꿨으나 작년 매출 하락, 영업손실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묘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SYS리테일)의 작년 매출은 5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17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229억 원)보다 50억 원 이상의 손실 폭을 개선한 실적이지만 영업적자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며 2021년부터 4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벗어나지 못해 재무건전성도 악화한 상태다. 작년 SYS리테일의 자본총계는 –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모회사인 SYS홀딩스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 원(한 주당 액면가액 5000원, 신주 600만 주 발행)을 수혈 받고 자산재평가를 실시했으나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는 전자랜드의 유료회원제 전략이 실적 개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유료회원제와 전용 매장 도입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시점이 작년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2023년 하반기 김형영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하고 업계 최초로 유료회원제와 전용 매장인 랜드500을 도입했다. 연회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유료회원을 위한 전용 매장으로 매출을 반등시키겠다는 계산이었다.

랜드500 매장은 가전제품 베스트모델과 생활용품 500가지 상품을 유료 회원에게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유료 회원이 아닌 일반 고객은 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 현재 전체 109개 매장 중 29개(26%)가 랜드500 매장으로 전환된 상태다.

전체 매장 중 4분의 1이 랜드500으로 전환했음에도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전자랜드는 유료회원제의 실패라기보다 고물가, 부동산·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이사 수요 감소 등으로 가전제품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탓이라는 게 전자랜드의 설명이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랜드500 매장의 집객 수는 리뉴얼 전 직전년도 대비 평균 15% 이상 높다.

▲전자랜드 매장 내에 있는 타건샵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 매장 내에 있는 타건샵 (사진제공=전자랜드)

이에 전자랜드는 올해 랜드500 운영을 지속하는 동시에 디지털 집약 매장(Digital Convergence Store·DCS)을 늘려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DCS는 IT 가전 상품을 중점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체험형 콘텐츠까지 갖췄다. 키보드를 직접 두드려보며 타건감을 체험할 수 있고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 등을 개별 구매하거나 조립PC 제작을 요청하면 즉석에서 40분 이내에 만들어준다.

전자랜드는 작년 11월 서울 용산구에 DCS용산점 신규 오픈한 데 이어 현재까지 14개의 DSC 매장을 선보였다. 이어 내달 2개의 기존 점을 DCS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 하는 등 적극적으로 점포를 내세울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가전양판점의 주요 고객은 4050세대로 여겨졌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한 세대 젊은 고객인 MZ세대를 오프라인 체험 매장으로 끌어내고 입소문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선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랜드500의 포인트 지급률 및 사은품 확대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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