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없는 세상 향해”…이통3사, IT 기반 장애인 지원 서비스 확대

(사진=SKT뉴스룸)

이동통신사들이 장애인의 생활 개선을 위해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배리어 프리 AI'를 비롯한 장애인 지원 서비스 및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투아트(Tuat)가 제공하는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 안내 서비스 ‘설리번 서비스’는 전 세계 200여 국에서 사용되며 다운로드 이용자는 48만 명에 이른다. SKT는 2021년부터 투아트와 협력해 설리번 플러스 앱에 음성인식 AI와 멀티모달 AI(A.X)을 적용했다.

SKT는 10억 장의 이미지와 설명 데이터를 학습해 이미지 인식 성능을 크게 향상 했고, 실제 일상 사진 2만4000장을 추가 학습해 사용자와의 간극을 줄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설리번 플러스는 2022년 ‘MWC 글로모 어워드’를, 설리번 A는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설리번 파인더 역시 2024년 ‘MWC 글로모 어워드’의 접근성·포용성 위한 최고의 모바일 사용 사례로 선정됐다.

SKT와 투아트는 2025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서비스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전용 단말기 ‘설리번 Eye’를 개발 중이다. 설리번 Eye는 이미지 묘사, 문서인식, 얼굴인식 등 설리번 플러스의 주요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보행 지원 기능까지 탑재해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원들이 데이지 솔루션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기아와 시각장애인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 탑승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번 사업은 현대자동차∙기아의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각장애인 이동 접근성 향상을 위한 데이지(Day-Easy) 기술 개발’ 과제를 LG유플러스가 수주해 진행됐다.

전국의 시각장애인은 약 25만 명에 달하는데 버스에서 제공되는 음성 안내가 불명확하고 정류장에 여러 대의 버스가 도착했을 때 탑승해야 할 버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시각장애인의 시내버스 이용률은 34.6%로 다른 교통 약자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와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이 솔루션은 버스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BIS(Bus Information System)를 연계한 시각장애인 특화앱에 기반해 동작한다.

시각장애인은 탑승할 버스의 노선을 앱을 통해 승차 예약 후 다가오는 버스의 실시간 위치를 음성 안내와 동시에 흰 지팡이의 진동으로 안내 받는다. 또한 하차 벨 기능을 지원해 시각장애인의 하차 의사를 버스 기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 버스 기사는 운전석에 부착된 데이지 알림 장치를 기반으로 정류장 마다 시각장애인의 승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양측은 향후 지자체 시스템과 연계하는 실증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일상에서 이동을 함께하는 교통 도우미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장애인 고객 상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재 KT는 장애인 상담사 130여 명을 채용해 전국 16개 고객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상담사의 경우, 서울 광화문센터에 2명이 상주하며 일평균 20콜, 월 440건의 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장애인 고객 전용 ‘보는 ARS’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수어, 채팅, 이메일 상담 등 다양한 방식 중에서 원하는 상담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대기 시간 중에는 컬러링 화면을 통해 수어 인사말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수어 상담의 경우 휴대전화 기종과 관계없이 영상통화가 가능하도록 접근성도 한층 강화했다.

KT는 이 밖에도 디지털 소외계층이 되기 쉬운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T닷컴과 마이케이티앱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명세서, 음성 안내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며, 장애 유형별 맞춤 상담과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