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호실적 견인ㆍ카카오 콘텐츠 부진
AI 출시 관건…서비스 차별화, 재무성과로 이어질 듯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주요 캐시카우인 광고와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카카오는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본격 출시로 양사 실적이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매출액은 2조 7900억 원, 영업이익 51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0%, 16% 성장한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네이버는 지난달에만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인 '플러스 스토어'와 검색 요약 기능인 AI 브리핑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에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 최수연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고 '온서비스 AI'를 고도화해 모든 플랫폼에 'AI 내재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실적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글로벌 진출 전략이 공개된다면 디레이팅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의 부진이 장기화하며 실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 9351억 원, 영업이익은 1057억 원일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0%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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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게임·엔터 등 콘텐츠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여파로 분석된다. 앞서 2월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는 콘텐츠 IP(지적재산권) 라인업 공백으로 콘텐츠 부문 부진까지 맞물려 더욱 안 좋을 것이고, 그룹 고정비용도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는 서비스 개편 등을 통한 트래픽 개선이 요구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발견' 영역을 추가할 예정이다.
AI 활용과 서비스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서비스가 출시되면 카카오톡 트래픽 개선 여부에 따라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카카오는 메신저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형태의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성장률 둔화와 콘텐츠 매출 전반의 감소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의 AI 서비스 성패는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의 성과에 달려 있으며 카카오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스를 어떻게 AI를 통해 구현할지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