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아들" 연고 강조
"대통령실 세종 이전, 립서비스 아니다"
"경선 흥행 '빨간불'? 파란불 켜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록 후 첫 행선지로 '충남'을 택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 지사는 자신이 충청권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16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단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본인을 비롯해 그의 모친, 부인 정우영 여사 모두 충청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당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저는 충북의 아들이고 충남의 사위"라며 "민주당을 비롯해 보수·진보 정당 후보 중 충청도 출신이 없다. 충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갈등과 세대 갈등, 계층 간 갈등을 풀 수 있는 '통합의 지도자'로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경선 상대 후보인 이재명 예비후보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고, 김경수 예비후보는 경남 고성 출신이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정책 비전 중 하나인 세종 행정도시 완성, 지역별 메가시티 구축 등을 재차 꺼냈다.
그는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다음 대통령은 취임된 다음 날부터 세종에서 집무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선거 때 말로만 하는 이야기라고 우리 충청인들이 다소 냉소적인데 '저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실천에 옮기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제 기능을 할 경우 충남·대전 통합 문제에 대해선 "저는 오래전부터 충청에 대전·세종을 묶고, 부·울·경, 광주·전남, 수도권으로 나눠진 '메가시티'를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법인세를 20년간 감면하고, 같이 따라오는 협력업체에 대한 상속세와 가업승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청년과의 소통 강화, 기후산업 육성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은 제가 청년이던 시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청년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 진입장벽을 낮춰 소통하고 목소리를 낼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탄소감축 의무가 강화되고 있는 점 등에 대해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수출 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저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ABC'중 C가 '클라이밋 테크놀로지(Climate Technology)라고 본다"며 "이게 우리에게 어려움이 아니라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지사는 '이재명 1강 독주'로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지 못할 거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돌풍을 일으켜 파란 불을 켜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이 빨간불이란 말이 많은데 파란 불을 켜겠다"며 "돌풍을 조금 더 일으키고 정권 교체 이상의 '국민 삶의 교체'를 이루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본지에 "이재명 예비후보가 워낙 '1강'이니 경선이 재미없지 않겠냔 얘기들이 나온다"며 "제가 (빨간불을) 파란불로 만들어서 재밌고 유쾌한, 또 국민이 보시기에도 흥미있는 경선을 만들겠다"고 했다.
'파란불을 켤 전략'으론 "정책과 비전, 그리고 저만이 가지는 있는 경쟁력, 예컨대 경제와 글로벌, 통합 이런 가치들을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말씀드려서 '옥석 가리기'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