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 꿈꾸는 트럼프…전문가들 “절대 불가능”

입력 2025-04-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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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고용서 제조업 비중 과거 35%서 9.4%로 추락
2차대전 후 제조업 활성화했지만
중국 등 개도국 약진에 서비스업으로 눈 돌려
“제조업 일자리 30% 늘려도 전체 비중 12% 정도”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8월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에 있는 월풀 공장에서 연설한 후 떠나고 있다. 클라이드(미국)/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8월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에 있는 월풀 공장에서 연설한 후 떠나고 있다. 클라이드(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주하는 관세 정책 배경에는 미국을 다시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활성화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00년대 초반 대량 생산을 위해 호환 가능한 부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선구적이었던 미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제조업에서 큰 성장을 일궈냈다. 전후 더 많은 미국인이 중산층에 편입되면서 신규 주택과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쟁 기간 개발된 수많은 기술 덕분에 식기세척기와 텔레비전, 제트기 등 다양한 제품이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20세기 초반 시작한 고등학교 교육 운동 영향으로 고학력 인력이 제조업에 편입되는 호재도 누렸다.

그 결과 1950년대 미국 민간 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에 달했다. 그러나 점차 미국 경제 내 제조업의 역할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 결과 고용 비중은 현재 9.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이 힘을 잃은 이유로는 점점 더 부유해진 미국 소비자들이 여행이나 외식, 의료 등 서비스에 더 많이 지출한 영향이 있다. 지출이 늘자 호텔과 은행, 로펌, 병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도 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제조업 고용은 정체였지만, 서비스업 고용은 계속 증가했다.

이후에는 인건비가 낮은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의류와 같은 비내구재 생산에서 남미와 아시아 국가들에 밀리더니 이후에는 내구재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WSJ는 짚었다. W.E. 업존고용연구소의 수전 하우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철강 산업에서의 후퇴 배경으로 한국의 성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무역 개방에 나서면서 이른바 ‘차이나 쇼크’가 발생했고, 미국 중서부 제조업 기반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중국이 제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사이 미국은 서비스 생산에 더 집중했고 그 결과 현재는 미국이 소프트웨어와 광고, 지식재산 중심의 서비스 수출 강국으로 변모했다.

이런 탓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제조업 활성화를 강조해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든 핸슨 하버드대 경제학자는 제조업 일자리가 30% 늘어도 제조업이 민간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우스먼 이코노미스트처럼 관세를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대신 구체적으로 적용해 특정 품목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많은 저가 제품이 아닌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제품 생산에 집중해 경제와 군사 안보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우스먼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다시 티셔츠를 만들기를 바라나? 그게 얼마나 중요하길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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