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은 10일 미국의 대중 조선업 제재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한국의 가스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선호주로 HD현대미포, 세진중공업, HD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17일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조선, 해운 산업의 부당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지 1년이 되는 시점으로 결론을 발표하는 날이다. 앞으로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을 보유 중인 글로벌 해운사들은 ‘감당하기 힘든 수수료’를 내야 해서, 중국산 이외 선박만으로 구성된 기업으로 나누어 미국 입항에 대응해야 한다. 향후 해운사들은 미국 물동량 비중이 높은 선종의 신조선 수요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소에 발주해야 한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동량에서 미국의 비중은 벌크선(Bulk),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Container)는 8~22%인데 비해서 액화석유가스(LPG)와 에탄은 각각 47%, 100%에 달한다"며 "LPGc(LPG 운반선)과 VLEC(에탄 운반선)의 가스선에서 한국 조선업의 대폭적인 수혜가 발생하는데 시장에서는 아직 여기에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고 짚었다.
LNGc가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선종 중 가장 비싸고 수익성이 좋은 선종이지만, 추가 성장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오 연구원의 판단이다. 반면 LPGc와 VLEC에서 더 큰 성장 기회를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로 인해 신조 발주 시장이 ‘한국과 일본’과 ‘중국’으로 이분화되는 시발점이며, 경쟁력이 높은 한국이 일본보다 더 큰 성장 기회를 누릴 것"이라며 "LPG 글로벌 물동량에서 미국발 비중이 2024년 47%에서 2028년 60%까지 증가하는 국면에서 LPGc의 점유율 1위인 한국 조선소의 ‘과점 프리미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발 물동량 비중이 100%인 VLEC는 한국 조선업의 ‘독점 프리미엄’으로 최고 수익성 선종인 LNGc에 준하는 마진까지 수익성이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