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정부가 185개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3~8일 4거래일 간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 상장지수펀드(ETF)’에 193억 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9일 밝혔다.
‘KODEX 미국나스닥100(H)’와 ‘KODEX 미국S&P500(H)’ 상품에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가 각각 134억 원, 110억 원 유입됐다. 7일에는 각각 208억 원, 104억 원, 76억 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하루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주식형 ETF 상품 중 개인 순매수 기준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H)는 8위,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15위, KODEX 미국S&P500(H)은 18위에 올랐다. 이런 개인의 강한 매수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삼성자산운용은 보고 있다.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투자 대상의 가치가 올라가더라도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낮아져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반면 환헤지형 상품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를 고정해 환율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대부분 실현할 수 있다.
국내 상장된 960여 개 상품 중 환헤지형 상품은 95개(합성H 포함) 상품에 그친다. 이 중 미국 주식형 상품은 총 29개로 섹터·테마형 상품은 KODEX 미국빅테크10(H), ‘TIGER 미국테크TOP100INDXX(H)’, ‘RISE 미국반도체NYSE(H)’,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등 4개가 해당한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내국인의 해외투자 급증으로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이 1100원대에서 1300원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라며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경제 문제를 해소하고자 각국 환율정책에 대한 강한 문제 제기를 통해 약달러를 실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100과 S&P500이 그동안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해당 지수의 상승 흐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며 “미국 정부의 향후 ‘환율 공세’ 움직임 등을 예상하면 1500원에 육박한 현재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 유동성이 확보된 KODEX 미국나스닥100(H)와 KODEX 미국S&P500(H)로 투자 환승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