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81.8억 달러로 흑자폭 확대…“1월 계절요인 해소”
美 관세정책 영향 질의에 “3월까지 괜찮다…4월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을 것”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2개월 연속 흑자 기록으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가장 길다. 최장 기간은 2012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3개월이고, 이어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7개월이 두 번째로 길었다.
상품수지는 8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9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수출은 537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통관수출 기준)은 전년동월보다 2.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에 대해 한은은 “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9.2% △미국 1.0% △중국 -1.4% △일본 -4.8% △EU -8.1% 등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456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자본재 수입이 확대되고, 소비재도 늘어나면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통관수입 기준으로는 원자재는 9.1% 감소한 반면 자본재는 9.3%, 소비재는 11.7%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18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한은은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 전월의 설 장기연휴 기저효과 등으로 출국자 수가 줄어들며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금융계정은 49억6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3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109억6000만 달러로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한은은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불확실성은 증가했다고 진단하면서 그 여파는 단기간보다 점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3월까지는 어느 정도 조금 감내할 수 있는데 4월 이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라고 봤을 때는 시장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이) 강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좀 장기적으로 이제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둔화 우려가 이제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부장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에는 자동차가 거의 반 정도이고, 자동차 부품도 한 3분의 1 정도로 꽤 높다”며 “철강 이런 데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서 영향이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다음에 이제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 해외 현지 공장에서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확실하게 얘기 드릴 수 있는 것은 3월까지는 괜찮다. 잘 감내했다”며 “4월 이후의 영향은 급격하게 나빠진다기보다 점차 시간을 두고 조금씩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업에서도 대책을 마련해 왔고 정부에서 대책을 내올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어떻게 그렇지(악화)는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환경에 대해서는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수출이 견조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부장은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그런 부분이 2월과 3월에도 쭉 이어지고 있다. 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DDR4 등 저부가 반도체는 가격 요인으로 인해서 수출이 2월에 줄었는데 3월 들어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