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저점-고점 차이 10.5원…4일에는 32.3원까지 확대
“밤사이 美 상황 영향, 변동성 받아들일 수밖에”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는 1467.8원으로 4일 주간 거래(1434.1원)보다 33.7원 올랐다. 2020년 3월 19일 40원(1245.7→1285.7원) 급등한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급등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2원으로 장을 시작한 후 1471.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장 들어서면서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중심으로 외환수급이 유입되면서 1460원대로 상승폭을 좁혔다. 장중(주간 기준) 고가(1471.5원)와 저가(1461원)의 차이는 10.5원으로 10원을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날에도 컸다. 당일 주간 거래 종가는 3일(1467원)보다 32.9원 급락했다. 그러다 야간 거래로 전환하면서 30원 가까이 급등해 다시 1461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1462.5원)와 저가(1430.2원)의 차이는 32.3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2일(12.2원), 3일(22원), 4일(32.3원) 연달아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10원 넘게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흐름에 탄핵 이슈는 소멸했고, 미국 관세정책과 현지 발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 초반에 1470원을 돌파한 것은 주식은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는 더 사려고 하는 달러 매수가 강하게 들어온 것 같다”며 “트럼프 1기 때도 관세, 경기 침체 때문에 S&P지수가 25% 빠졌지만, 그때는 3개월에 걸쳐 하락했었기 때문에 이번 충격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 금리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달러인덱스가 하락했다”며 “다만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주요 통화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원화는 금리 민감도가 작기 때문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해도 원화 강세 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기존에 발표했던 1490원 전망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밤사이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어느 정도 큰 것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계속 끌고 나간다 아니면 유예한다 등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는 것에 따라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1500원 터치 가능성에 대해서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