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국가적 재난 상황”
정상회담 앞두고 전화 먼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위해 방미 준비에 나섰다. 그는 현재 상황을 두고 “24% 관세는 일본에게 국난”이라고 언급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나서 이같이 말하고 “필요하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회담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상호관세 24% 확정과 동시에 나라 안팎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책 마련을 위해 작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야 당대표 회의를 먼저 열었다. 초당적 협조를 얻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교섭할 의사가 있다”라며 정상회담 의지를 밝혔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2월 7일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나섰다. 일본은 미국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발 빠르게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왔다. 당시 회담은 트럼프 취임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졌다. 이번에 또 다시 회담이 성사될 경우 약 3개월 만에 두 번의 회동을 기록하게 된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방미에 앞서 4월 둘째 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먼저 이뤄질 수도 있다. 양국 정상회담 이전에 관세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 등을 포함, 미국 측에 제시할 협상 카드도 마련 중이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요미우리TV에 출연 “일본 정부가 교섭에서 내놓을 구체적 대안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미·일 양국의 경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에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과 고용 영향을 고려해 자금 지원 등 필요한 대책에도 최선으로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