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스트레칭'·'비만관리'로 예방하자

입력 2009-07-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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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여성,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올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도 높고 집중호우도 잦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덥고 습한 날씨에도 한결같이 긴 바지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가 있어 다리에 검푸른 핏줄이 지렁이처럼 얽혀 보기 흉한 경우다.

특히 하지정맥류가 있는 여성들에게 여름철은 그야말로 고역일 수 밖에 없다. 더운 날씨에도 반바지나 치마를 입기 힘들고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는 것도 꺼려진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이처럼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치할 경우 다리 피로감은 물론 경련, 부종, 혈전,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기에 치료받을 것을 당부한다.

본격적인 휴가철. 휴가를 이용해 평소 스트레스였던 하지정맥류를 간단하게 치료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30~40대 여성’,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 발병률 높아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 이상으로 인한 일종의 혈관장애라 볼 수 있다. 정맥 판막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30~40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판매원이나 교사,사무직 여성처럼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서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하체에 혈액이 장시간 쏠리게 될 때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과체중, 운동부족, 피임약 및 호르몬제의 장기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임신, 간경화나 심장병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가끔 다리에 피로감과 부종이 있을 뿐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저녁에 들어오면 발과 발목이 많이 부어있고 휴식을 취하면 감소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통증이 없다고 방치했다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더 악화된다. 점차 다리가 무겁고 아프며 푸른 혈관이 튀어나오게 된다. 특히 출혈과 피부표면의 정맥염 등이 반복적으로 생길 수 있다. 피부의 보호막이 약화되고 정맥류 부분의 혈관벽도 부스러지기 쉽게 변해 작은 외상에도 쉽게 혈관이 파열돼 출혈된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

정맥류 증상이 발견됐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으면 진행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간혹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레깅스처럼 다리를 꽉 죄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염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리에 압력을 주는 원리가 달라 오히려 혈류를 좋게 하기 때문에 다리가 덜 피로하고, 꾸준히 사용하면 부기와 통증이 개선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혈관경화요법. 늘어난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해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혈관의 직경이 1~2mm정도 이하일 때 유용하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그러나 튀어나온 혈관 직경이 3~4mm 이상으로 심하다면 레이저와 고주파, 냉동수술요법 등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냉동수술요법은 굵게 확장된 병든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서 치료하는 것으로, 정맥류 수술에 따른 흉터를 줄이고 조직 손상에 대한 우려가 적어졌다. 밖으로 튀어나온 매우 굵은 혈관은 피부에 1~2mm 정도의 구멍을 뚫고 정맥 추출기로 망가진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이때 거미줄 같이 가는 혈관이 있다면 혈관경화요법을 함께 적용한다. 레이저치료는 정맥류가 있는 부분만 국소마취를 한 후 혈관 안에 레이저 선을 넣고 쏘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소동문 원장은“정맥류는 한번 발병할 때 굵은 혈관, 가는 혈관 할 것 없이 모두 망가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혈관의 크기에 알맞은 다양한 치료법을 동시에 정확하고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심한 경우에 이용하는 레이저치료도 보통 30분~1시간 정도면 되기 때문에 입원할 필요가 없고 다음날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한 달간 3~5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된다. 치료 후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1~2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자주 하고 비만 예방 중요

하지정맥류는 일단 발생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있으면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서있는 시간을 줄인다.

또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정맥류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다리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 스키니진 등은 우리 몸의 피와 체액의 흐름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야 한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있어야 할 경우에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발목회전 운동, 종아리 스트레칭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비만과 변비는 복압을 상승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변비 치료는 가급적 빨리 받는 것이 좋다.

또 소금 섭취를 줄이는 한편,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도록 한다. 취침 시에는 발 아래에 베개를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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