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올해 삼성그룹 순매수 10.9조원으로 역대 최대…지고지순 삼성 사랑

입력 2024-05-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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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주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정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은 10조9000억 원 규모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지가 2000년부터 25년간(연초~5월 16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그룹 상장 종목 23개(우선주 포함)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외국인의 삼성그룹주 순매수 규모는 10조864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역대 최고 규모였던 작년(10조7811억 원)을 또 한 번 뛰어넘은 것이다.

외국인의 삼성그룹 순매수가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23년과 2024년뿐이다. 3위인 2000년(4조3763억 원)과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외국인 투자자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대규모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지난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13조 원 가까이 내다 팔기도 했다.

올해 외국인은 멀티캠퍼스(-3억6755만 원),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 -1770억 원), 삼성SDI(-9778억 원), 삼성증권(-92억 원), 제일기획(-52억 원), 호텔신라(-1417억 원) 등 6개를 제외한 나머지 삼성그룹주를 모두 순매수 우위에 올려뒀다.

이 중에서도 25년래 순매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종목은 삼성전자우(1조2813억 원), 삼성물산(1조209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817억 원), 삼성중공업(3670억 원), 삼성화재(349억 원), 삼성전기우(62억3843만 원), 삼성FN리츠(3억5636만 원) 등이었다.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8조1830억 원으로 지난해(8조2740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새롭게 외국인의 관심에 오른 업종은 △건설(삼성물산, 삼성FN리츠, 삼성중공업)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보험(삼성생명, 삼성화재) 순으로 많았다.

특히 삼성그룹 내 금융사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손해보험사 삼성화재와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에 매수세가 몰렸다. 그동안 저평가받던 보험주들이 기업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책을 전향적으로 강화할 것을 발표한 점이 기대감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보험사는 1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냈다. 삼성화재와 상성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3352억 원으로 집계돼 국내 금융지주 실적 1위인 신한금융지주 1조3215억 원을 제쳤다.

삼성화재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향후 빠르게 주주환원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중장기적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제도 개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배당가능이익에 따른 주주 환원 제약은 없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래 사업 영역인 신재생 에너지, 이차전지 산업은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덜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삼성E&A를 포함해 삼성SDI, 삼성SDI우를 팔아치웠다. 금융 종목에서는 삼성증권 홀로 순매도 신호가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전통적 고배당주로 분류되지만 최근 밸류업 정책에도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는 소극적 움직임을 보인 점이 수혜에서 빗겨갔다는 분석이다. 정회인 기자 hi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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