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튀르키예 지방선거 완패…이스탄불 시장, 라이벌 굳혀

입력 2024-04-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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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20년 이상 집권 역사상 최악 패배
야당, 5대 도시서 승리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2028년 대선 후보 급부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지방선거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앙카라/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지방선거 후 연설을 하고 있다. 앙카라/AF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제 불안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인해 참패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수인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의 득표율은 개표율 90% 기준 35.78%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지지율 37.32%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CHP는 튀르키예 수도와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을 수성하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 81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서 승리하며 집권당의 거점 지역에 다수 진출했다. 특히 이스탄불과 앙카라, 이즈미르, 부르사, 안탈리아 등 5대 도시에서 승리했다. 20년 이상 정권을 운영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당에 최악의 패배가 돼 정세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5년 전 야당에 내준 이스탄불, 앙카라 등 주요 도시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무슬림 유권자들의 불만이 여당의 패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대 승부처인 이스탄불에서 또다시 패배하면서 심한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다. 이번 지방선거는 작년 재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신임 투표 성격을 띠고 있어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로 여겨져 왔다.

▲튀르키예 최대 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가운데) 이스탄불 시장이 1일(현지시간) 지방선거 후 초기 개표 결과 승리를 확신하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스탄불(튀르키예)/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최대 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가운데) 이스탄불 시장이 1일(현지시간) 지방선거 후 초기 개표 결과 승리를 확신하고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스탄불(튀르키예)/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재선에 성공한 CHP 소속의 에크렘 이마모을루 현 이스탄불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라이벌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는 득표율 50% 이상을 얻으면서 AKP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압도했다. 그는 2019년 정치 신인에 가까웠음에도 AKP 이인자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어 이번에 또다시 에르도안의 정치적 근거지이자 안방에서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확인하면서 2028년 튀르키예 대선을 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다만 그에게는 사법 리스크가 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19년 자신의 당선을 무효 처리한 이들을 ‘바보’라 칭했다는 이유로 공무원 모욕죄로 기소됐다. 2022년 1심 판결에서 2년 7개월 징역형을 받았으며, 지금은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확정될 땐 정치 활동이 금지돼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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