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미래·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조정”

입력 2024-03-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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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본사(왼쪽)와 미래에셋증권 본사(오른쪽) 전경. (사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본사(왼쪽)와 미래에셋증권 본사(오른쪽) 전경. (사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는 8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국내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양사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BBB는 유지한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 신용등급 강등의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향후 양사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해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BBB-'로 떨어질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는 평균 약 30%로 나타난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 투자이다.

해외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또한 부담이다. 증권사는 사업장의 건전성 수준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의 평균 부동산 PF 익스포저(지급보증 및 대출)는 2023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약 33%로 추정된다.

S&P는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해 "이는 향후 1~2년 동안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의 기준신용도(anchor)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신용도는 신용등급 평가의 출발점으로 S&P가 설정한 국내 증권사의 기준신용도는 ‘BBB-’이다.

S&P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2년 이내에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국내 실질주택가격은 약 10% 하락했다.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고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과 손상차손이 인식돼 당분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3%로 △2021년 1.0% △2022년 0.7% 대비 큰 폭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S&P의 견해가 반영됐다. S&P는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해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그룹인 한국금융지주가 상당한 규모의 해외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향후 2년 동안 손상차손과 충당금 추가 적립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부동산 리스크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산하의 다른 자회사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배적인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이다.

S&P는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되어 한국투자증권 및 모그룹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며 "공격적인 발행어음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조달과 운용 간 만기불일치 확대로 인해 자금조달 및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약화될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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