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액 170억 원’ 류현진, 마침내 한화로…국내 야구 판도 흔든다

입력 2024-02-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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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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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친정 한화로 돌아온다.

20일 야구계에 따르면 최소 보장액 17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으로 합의를 마쳤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빠르면 이날 늦어도 21일에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2023시즌을 끝으로 다시 자유계약(FA)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택했으나 부상 이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 횟수가 보장되는 조건에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받길 원했지만, 두 차례 토미존 수술과 나이가 걸렸다. 실제 류현진을 접촉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보장 액수보다 옵션이 더 많이 걸린 계약서를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류현진의 선택은 친정팀 한화였다. 한화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류현진과 접촉하며 접점을 만들었고, 역대 최대 규모의 FA 계약을 타진하면서 에이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결과 개막을 한 달 여 앞두고 극적인 이적이 성사됐다.

한화는 류현진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특히 데뷔 시즌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신인왕·최우수선수(MVP)상·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을 소화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그는 두 차례 토미존 수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를 올렸다. 9번의 선발 등판에서 3자책점 이하를 마크했다. 또 6번의 선발 등판에서 꾸준히 5~6이닝을 소화했다. 수술 이후에도 직구는 140km대 초반에서 형성되나 체인지업과 커터의 피안타율이 각각 0.276, 0.238로 낮아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도 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1선발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문동주(연합뉴스)
▲문동주(연합뉴스)

한화는 류현진의 합류로 안정적인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류현진-김민우-문동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에 지난해 11승을 올린 펠릭스 페냐와 7승을 수확한 리카르도 산체스가 힘을 더한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이태양·장민재와 신인 최대어 김서현·황준서도 가세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다.

또한 한화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기간 동안에도 불펜 투수 육성에 성공했다. 클로저 박상원과 마당쇠 장시환이 버티는 상황에서 윤대경, 주현상을 비롯해 김범수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데뷔시즌 5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윤대경은 22년에 잠시 부진했으나 지난해 다시 반등하며 성공적인 4년차를 보냈다.

주현상도 지난해 55경기서 12홀드 평균자책점 1.96를 기록,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선발로 출장하던 김범수는 불펜 투수로 전환해 2년 78경기 3승 7패 27홀드를 기록, 지난해에는 76경기 5승5패 18홀드 1세이브를 수확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추격조로 남지민, 한승혁, 김기중, 이민우가 기대된다.

적극적인 외부 영입으로 점수를 내줄 타자들의 라인업도 갖췄다. 한화는 지난해 팀 타율(0.241), 팀 득점권타율(0.240), 팀 OPS(0.674)에서 전부 리그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이 약했으나 이번 시즌 주전 선수들로 본다면 5강에 근접할 정도다. 1루는 지난해 FA로 이적한 채은성, 2루는 올해 FA 최대어 안치홍, 3루는 ‘홈런왕’ 노시환으로 짜여졌다. 내야진으로만 보면 올스타급이다. 수비력이 중요한 유격수 위치에는 이도윤이 맡는다. 2루는 문현빈이, 내야 유틸리티로는 김태연이 백업을 맡아 공백을 매꾼다. 하주석도 재기를 노린다.

▲요나단 페라자(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외야는 요나단 페라자와 이진영이 주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페라자는 지난해 마이너리그(트리플A) 121경기에서 타율 0.284, 2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한화 스프링캠프에서도 준수한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이진영은 지난해 10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거기에 22년 신인왕 2위 김인환이 재기를 노린다. 베테랑 이명기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 합류한 김강민도 경쟁에 나설 예정이며 기존 2루수 정은원이 중견수 전환을 시도해 뎁스를 강화한다.

안방마님은 주전포수 최재훈에 백업 포수 이재원이다. SSG에 방출을 요청한 뒤 한화로 향한 이재원은 12시즌 1426경기서 타율 0.278 1087안타 108홈런 612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로 최재훈과 박상언의 뒤를 받친다.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 시즌은 5년 전이다.한화는 2018년 3위에 오른 이후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푼 차이로 최하위를 면했다.

하지만 올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합류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한화와 류현진의 움직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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