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교육도 VR로 ‘뚝딱’…‘초격차 산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센터 [르포]

입력 2024-0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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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C에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 개소
“배운 지 10분 만에 나도 운전기사”
건설장비 교육ㆍ제품 검증 고도화
정기선 부회장, 주요 성장동력 구상

▲기자가 RC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자가 RC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일반인이 굴착기, 불도저 등 건설기계를 운전하려면 위험한 것도 있지만, 충격ㆍ굉음에서 오는 두려움이 크다. 하지만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에서라면 이 같은 걱정 없이 마음껏 장비를 몰아볼 수 있어 빠르게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임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여 고품질 장비ㆍ스마트 건설 솔루션 제작에 힘쓰겠다.” (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

지난 15일 진눈깨비를 뚫고 찾은 경기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R&D센터(GRC). 100㎡ 규모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에 실제 작동 원리를 적용한 원격제어(RC) 건설장비들이 분주히 상ㆍ하차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는 가상현실(VR),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건설기계 운전을 배울 수 있는 연습장이다.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굴절식 덤프트럭 등 다양한 RC 건설장비와 실제 작업장을 14:1 비율로 축소한 실내 훈련장, 굴착기 캐빈(Cabin)에 구현한 VR 체험공간, 건설장비 원격조종 스테이션으로 구성했다.

실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운용할 정도로 RC 마니아인 기자가 느낀 소감은 현실과 매우 비슷할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점이다. VR 고글을 착용하면 실제 장비 운전석과 동일한 1인칭 시각으로 RC 모델을 운전할 수 있다. VR 고글을 착용하지 않을 때는 건설장비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어 다양한 감을 익히는데 용이하다.

오 책임연구원은 “실내에서 연습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와 시공간 제약 없이 운전 연습이 가능하다”며 “향후 원격 스테이션에 GRC에서 130㎞ 떨어진 보령시험장 등 국내 사업장에 있는 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굴착기 캐빈에 구현한 VR 체험공간에서 건설장비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굴착기 캐빈에 구현한 VR 체험공간에서 건설장비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곳에서 임직원들의 운전 교육을 실시, 건설장비에 대한 역량을 함양시킬 계획이다. 시공간 제약과 안전사고 없이 운전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기계 조종사 면허 취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날 센터 견학을 도운 오 책임연구원도 이곳을 꾸리면서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면허를 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건설분야 자동화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23.3%씩 성장해 2027년 78억8030만 달러(약 9조44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흥근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원 선행기술연구부문장은 “휠로더나 굴절식 덤프트럭 등 무인 건설장비를 지금 당장 공사현장에 투입해도 될 정도로 이미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며 “지금 하는 분야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 시도해보고 끊임없이 혁신ㆍ도전하라는 게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원격ㆍ자동ㆍ무인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건설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CES 2024에서는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을 공개하고 HD현대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脫) 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다음 주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을 찾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VR 검증 협업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VR 검증 협업 플랫폼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사이트솔루션)

박 선행기술연구부문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제품에 대한 검증을 고도화하고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의 품질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며 “단순히 제품만 파는 하드웨어 업체가 아닌 스마트 건설 솔루션 기업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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