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불어난 전쟁 예산 딜레마…하마스는 가상자산 초점

입력 2023-11-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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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 후 매일 2억6000만 달러 손실 중
우익 연정에 배분된 기금 압박 커져
경제학자들 “당장 정신차리라” 정부 직격
하마스, 가상자산으로 이란과 거래 늘려
불똥 튄 사우디, 대규모 자본 유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경제 문제가 새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쟁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양측의 화두로 떠올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매일 2억6000만 달러(약 3442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집권 연합의 우익 정당들에 분배되던 지원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국가 예산에는 현 정권을 구성하는 5개 정당에 할당된 특별 할당금인 이른바 ‘연정 기금’이 포함돼 있다. 5월 140억 셰켈(약 4조8119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 규모로 승인된 연정 기금은 종교 학교와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개발 등에 투입된다.

연정 기금은 전체 예산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스라엘이 반세기만의 최악의 무력 충돌에 직면한 상황에서 네타냐후 정부의 우선순위 경쟁 대상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스라엘 재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전쟁으로 8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봤다. 이런 탓에 연정 기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시 앵그리스트를 포함한 이스라엘 안팎의 경제학자 300명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베잘렐 스모트히리 재무장관에 서한을 보내고 “당장 정신 차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조치는 전쟁에 필요하지 않은, 특히 연정 기금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자금 조달에 고심이다. 최근 들어 자신들을 지원하는 이란과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은 그간 ‘하왈라 네트워크’를 통해 하마스에 수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하왈라는 중동에서 거래 정산을 위해 대리인이 국경을 넘어 실제 현금과 물품을 운반하는 장부 외 송금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러나 2019년 당시 이란과의 거래를 책임지던 하마스 간부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되자 전략을 바꿔 가상자산 거래로 전환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거래소 3곳에 대한 자금 압수 명령을 일곱 차례 내렸다. 이 과정에서 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된 가상지갑들 규모는 총 1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불똥이 튀면서 사우디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는 일도 벌어졌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지난달 아이셰어즈 MSCI 사우디아라비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억 달러 넘는 순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 대비 20% 감소한 수준이다.

베리스크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키에른 솔트베트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지역 전반에 걸쳐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자본 도피는 매우 무차별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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