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후반 FRB의 경제 전망 하향 조정 소식과 영국發 금융불안 우려 제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견조(堅調)한 주가 흐름과 함께 주간 기준으로 0.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 과정에서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고 있는데 시야를 크게 놓고 보면 선진시장 대비 신흥시장의 상대적 강세 흐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이는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 회피 현상과 함께 이들 지역 중심으로 빠져나갔던 글로벌 자금이 최근 금융시장 정상화를 통해 재차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및 신흥시장과 관련해서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3월이후 시장 상승과정에서 이러한 모습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주(5.14~20) 한국 관련 펀드로는 22억5000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2주 전(5.7~13) 38억2000만 달러보다 그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10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관련 펀드로 10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2007년 8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신흥시장 자금유입을 자극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배경은 글로벌 경기의 축으로부상한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받게 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0년까지 4조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분기까지 집행된 자금의 규모는 2300억 위안으로 전체 비중으로 보면 6%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개월 연속 PMI(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고정투자 증가율, 소매판매가 개선되는 등 정부정책 효과로 경기 회복 징후가 가시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국채발행 계획이 순조롭게 승인됨에 따라 향후 경기 부양에 대한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와 맞물려 신흥 국가의 경기 역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들 지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흥국가의 경기 회복이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과정에서그 동안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던 국내증시에 대한 매수세 역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KOSPI가 지난 4월(13.5%)에 이어 5월(2.5%) 들어 기록하고 있는 상승 폭이 작지않고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의 수혜로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존한다.
하지만 조정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는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시장의 내부적인 과열로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시 말해 일부 편향적인 상승을 보인 테마주나 유동성 수혜에 힘입은 개별종 목을 위주로 주가 부담을 해소하는 성격의 조정이라는 것이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고 시기적으로 GM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노출될수 있어 시장의 단기적인 관점은 매수보다는 트레이딩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