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 “한국 주주환원율, 미국·대만·일본 4개국 중 최하위”

입력 2023-09-13 15: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주주환원율이 미국, 대만, 일본 등 4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주주환원율로 인해 국내 주가 저평가가 심각한 상태로 주식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 행동주의 펀드 필요성이 제기됐다.

12일 KCGI자산운용(구 메리츠자산운용)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서 지배구조 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 기업의 주주환원율이 26.7%로 조사대상 4개국(미국·일본·대만·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3위인 대만 가권지수(49.6%)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중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자사주매입과 주당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상장기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개국 중 가장 낮은 0.9배에 불과해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주주환원율은 미국 S&P 시장의 3분의 1, 일본 닛케이225 시장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낮은 주주환원율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등의 적극적인 주주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패널로 참가한 이남우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는데 대주주의 지분이 높을 때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회사의 모든 주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할 때 지배구조가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가총액 차이는 2020년 말 각각 544조 원, 2641조 원에서 이달 기준 464조 원, 3800조 원으로 그 차이가 최대 8배 이상 벌어졌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애플의 장기성장성 이외에도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 참가자들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적 접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일본의 경우 거래소가 나서서 PBR 1배 이하 상장기업들에 저평가의 원인 및 개선방안을 요구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정부 정책이나 거래소 지침 등이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21대 국회에서 발의한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법안 등도 소개됐다. 이 교수는 “기업거버넌스는 대주주의 사익 편취를 방지하고 회사의 장기성장을 도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지적하고 “효과적인 기업 거버넌스는 기업, 시장 및 경제에 신뢰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주가치 및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명 팀장은 국내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주주제안 안건이 올해 들어 전년 대비 78% 증가하는 등 활성화되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투명 랩 감고 길거리 걸었다…명품 브랜드들의 못말리는(?) 행보 [솔드아웃]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696,000
    • -1.17%
    • 이더리움
    • 4,101,000
    • -2.4%
    • 비트코인 캐시
    • 604,000
    • -3.36%
    • 리플
    • 712
    • -1.52%
    • 솔라나
    • 208,800
    • +1.06%
    • 에이다
    • 633
    • -0.94%
    • 이오스
    • 1,117
    • -1.15%
    • 트론
    • 180
    • +1.69%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500
    • -1.35%
    • 체인링크
    • 19,270
    • -2.73%
    • 샌드박스
    • 601
    • -1.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