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와인가격 거품뺀다

주류회사 ‘신세계 L&B’ 설립...직거래ㆍ유통마진 최소화

신세계가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와인가격의 거품을 걷어낸다.

신세계는 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12월 설립한 신세계 L&B가 7일부터 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상품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세계가 공급하는 와인은 프랑스와 독일 등 구대륙 와인은 물론, 호주, 미국 등 신대륙 와인 등 9개국 51개 와이너리에서 소싱한 260여개 상품ㆍ35만병 규모이다.

신세계는 특히 현지 와이너리 직거래 및 대량발주를 통한 운송비 등 비용절감과 유통마진 최소화 등을 통해 수입와인가격을 평균 20~40% 가량 내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국내 와인가격은 각종 세금과 유통단계에서의 높은 마진으로 가격거품 논란이 있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와인가격문화를 선도해 국내 와인 시장을 소비자 이익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와인가격 현실화를 위해 우선 와이너리와 직거래 방식으로 소싱,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수입원가를 낮추기로 했다.

또한 백화점과 이마트 등 국내 최대 판매망을 가진 이점을 살려 운송비와 통관비 등 물류비용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운송비 등 물류비용의 경우 와인가격과 상관없이 책정되기 때문에 대량의 와인을 소싱할 경우, 현재 업계 대비 20% 이상 물류 및 통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현재 시장에서 99만원에서 1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샤토 무통 로췰드 2001년 빈티지의 경우, 유통혁신을 통해 30%에서 최고 45%가량 내려간 69만원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신세계 L&B 여무상 대표는 “1차로 수입한 와인의 경우 고환율 시점에 이뤄졌다”며 “향후에는 환율이 안정되고 거래물량이 늘어나 수입원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가격 인하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제품가격에 즉시 반영해 지속적으로 가격합리화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L&B는 이같은 가격 합리화 정책을 통해 올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3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여무상 대표는 “신세계 L&B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격 메리트는 물론,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이 정착되면 기존 신세계 유통 채널 이외의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