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경기 컨센서스 상향..인텔의 반란

입력 2009-05-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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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피시장이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400선 목전에 다다랐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138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속에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직전 거래일대비 28.56p(2.09%) 오른 1397.92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08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사자'행진을 이어간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13억원, 8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한편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4587계약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447억원)를 중심으로 31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증시의 순항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대비 9.50원 내린 1272.5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대만 경제협력 무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 논의 등 경기회복 기대감에 5월 첫거래일 증시를 급등세로 출발했다.

일본 증시가 '자연보호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제조업지수 등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는 경제지표와 수급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유·생산시설 축소방침에 힘입어 에너지,원자재주를 중심으로 3.32% 급등했다.

대만 가권지수(5.64%)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대만 파이스톤 지분 12%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폭등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유기업이 대만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60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대만의 경제 협력 효과를 감안해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홍콩항셍지수(5.54%),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지수(5.65%) 역시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 무드에 환호했다.

금융株 상승 주도 지속..신종플루株↓

원/달러 환율의 약세로 대형 IT주들이 고전하는 사이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이 금융리스크 완화 기대와 더불어 이날도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KB금융이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10.38%), 신한지주(7.26%), 기업은행(4.17%) 등의 은행주들이 초강세를 기록했고, 증시 활황 수혜주인 증권주들도 미래에셋증권(9.77%), 우리투자증권(5.85%), HMC투자증권(5.84%), 삼성증권(5.61%) 등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중화권 증시의 급등에 한진해운(10.26%), 현대중공업(7.39%), 두산인프라코어(6.39%) 등의 일부 중국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대형 IT, 자동차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1.69% 하락하며 60만원 회복에 실패한 가운데 LG마이크론(-4.19%), 삼성전기(-0.19%) 등이 내렸고, LG전자(0.94%), LG디스플레이(0.48%), 삼성SDI(0.54%), 하이닉스(3.82%), 현대차(0.58%) 등은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금융(6.88%), 전기가스(5.27%), 증권(4.83%), 은행(3.99%), 운수장비(3.73%), 보험(3.45%) 업종이 크게 올랐고, 의약품(-1.44%), 통신(-0.77%), 전기전자(-0.69%) 업종이 소외되는 흐르을 보였다.

코스닥시장(1.20%)은 사흘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기관의 매도(-272억원)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셀트리온(0.97%)과 서울반도체(1.45%), 태웅(0.85%), SK브로드밴드(2.51%), 평산(5.96%), 키움증권(2.17%), CJ오쇼핑(2.35%) 등이 오른 반면, 메가스터디(-2.72%), 차바이오앤(-7.08%), 소디프신소재(-0.12%)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신종플루(H1N1)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급락세로 돌변했다.

제일바이오,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신라수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오양수산(-14.15%), 대한뉴팜(-13.43%), 파루(-11.94%), 녹십자(-10.24%), 한성기업(-9.81%) 등의 낙폭이 컸다.

하림(-1.43%) 등 대체식품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쇠고기 관련주들은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면서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한일사료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네트(5.00%)와 한미창투(4.72%)가 큰폭 상승하며 신종플루 테마주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한편 퇴출 위기에 몰렸다 KIKO 피해주로 인정돼 상장유지가 결정된 엠비성산과 모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제위기의 단초 '美 주택시장' 회복 기대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 징후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84.6을 기록, 전년대비 1.1%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월대비로도 3.2% 상승했다.

전월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잠정주택판매지수의 반등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 뉴욕증시(4일) 주요지수들이 2~3%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3.39% 폭등한 S&P500지수(907.24p 마감)는 작년말 종가(903.25p)를 돌파하며 연간수익률을 플러스로 돌려놨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출발점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즉 주택시장의 붕괴였다는 점에서 이날 잠정주택판매 지표의 개선은 최근들어 서서히 머리를 들고 있는 '경기회복론'에 힘을 실어줬다.

PMI, 제조업지수의 호전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된 중국시장의 영향으로 구리, 아연가격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큰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은 2.39% 오른 배럴당 54.47달러로 마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점차 높아지는 경기 컨센서스에도 불구 밋밋한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존스 운송지수는 모처럼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경기침체 둔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 기대감을 피력했다.

경제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유가와 경제상황을 비교적 잘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다우존스운송지수의 의미있는 강세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워렌 버핏은 지난주말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리세션이 곧 끝난다", "대형 은행중 누구도 파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텔효과 IT株-금융株 선순환 상승 기대

일부 주택지표의 호전에도 불구 OECD경기선행지수 등 비중있는 경기회복 시그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한다면 '경기회복'보다는 '경기하강(리세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신용경색이 완전히 해소되고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경기하강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V자형의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서려면, 각국 정부의 금융지원 및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야 하는 것 외에 기업들이 이제 막 시작단계인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만 한다.

자본부족은행 명단의 언론 노출로 인해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긴 했지만 미국 대형은행들의 자본확충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으며,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더블 딥(Double dip)'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몇몇 주택지표 호전에 과도하게 흥분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더블 딥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저점을 높이는 W자형의 경기싸이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 즉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이미 통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므로 호전된 각종 경제지표들을 굳이 폄하 해석할 필요는 없다.

글로벌 증시의 랠리에도 불구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기술주의 맏형격인 '인텔'이 폭등세로 마감했다.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 점이 상승촉매로 작용했다.

오랜 횡보 이후 주요 기술적 저항대로 작용하던 16불을 돌파함으로써 기술주들의 투자심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0만원대를 재탈환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행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금융리스크 완화를 동력으로 최근 시장을 주도해온 금융주들의 주도주 바통을 지수 영향력이 가장 큰 대형 IT주들이 넘겨 받으며 선순환 상승구도를 구축한다면 국내증시의 레벨업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에게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겠지만 오는 7일로 예정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발표 변수는 속도조절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연중 코스피지수 고점 전망치인 1400~1500선에 근접한 지금, 1400선 돌파는 오히려 가격부담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소지도 있다.

다만 "더이상 경기가 나빠질 것이 없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유동성이 어느때보다 풍부하며 굵직한 악재가 없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는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

증시의 상승기울기 둔화를 염두에 두고 시장에 접근하되, 번갈아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IT(자동차)-금융 쌍두마차, 그밖에 업종과 무관한 실적호전주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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