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빅4 1분기 영업이익 71% ‘뚝’…“유가·정제마진 하락 탓”

입력 2023-05-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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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세가 웬말…1분기 실적 ‘먹구름’
전기차 충전소 등 사업 다각화 노력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LNG 플랜트에서 근로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LNG 플랜트에서 근로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AP뉴시스)

정유업계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횡재세’가 논의될 만큼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정유업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대내외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정유 빅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정유부문은 올해 1분기 1조29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4조4552억 원) 대비 71.0% 감소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이 1조5067억 원에서 2748억 원으로 81.8% 떨어졌고, GS칼텍스가 1조812억 원에서 3068억 원으로 71.6%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1조2022억 원에서 5157억 원으로, HD현대오일뱅크는 6651억 원에서 1934억 원으로 57.1%, 70.9% 하락했다.

빅4 모두 나란히 영업이익이 떨어진 데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약세 등 정유업계를 둘러싼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사들의 재고평가 손실이 불어난 점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최근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저렴해진 러시아 원유가 시장에서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국제유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서방의 손길이 닿지 않는 중국, 인도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있다.

북해 브렌트유는 지난달(10일 기준)보다 6.74달러 하락한 배럴당 7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도 같은 기간 8.91달러 떨어진 배럴당 75.85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6달러로 3주 연속 2달러대 중반을 횡보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정유사들의 실적 바로미터다. 현재처럼 2달러대 정제마진은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된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정유사들은 내연기관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차 충전소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지난해 2월 국내 1호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을 개소하며 ‘친환경 플랫폼 네트워크’로 다가가고 있다. 에너지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연료전지를 설치·발전해 전기차 충전 수요에 활용한다.

GS칼텍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한국가스공사와 평택LNG인수기지 내 1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액화수소는 대규모 공급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소 버스나 수소 트럭과 같은 상용차 위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하며 실적이 악화했다”며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 이후 첫 노동절 연휴 및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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